코로나19와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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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태논설고문
기사입력 2020-11-14 [14:24]

 

  © 세종타임즈

코로나19의 팬데믹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이 끝난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이 악몽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200명을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콜센터 등의 집단 감염이 발생해 그야말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대규모 집회가 이어진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이러니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새로운 백신 개발과 확보를 위한 선진 각국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벌써 중국이나 러시아가 백신을 개발했다고 요란을 떨고 있으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세계인들의 불신으로 인해 외면당하고 있다. 중국제 백신 임상 도중에 숨진 사례도 발생했다. 브라질 당국은 중국 제약사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3상 임상시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코로나백(CoronaVac)' 3상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지난달 29일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당연히 중국제는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수입할까 말까 눈치 보던 국가들도 꼬리를 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낭보가 날아들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힌 것이다. 의학계에선 효과가 75% 이상만 돼도 꽤 괜찮고 “50~60% 효과만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발표되었다. 지난 9일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화이자의 중간발표 직후 영국과 브라질 등 각국의 구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 신중모드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백신 개발로 2021년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임상 3상에 돌입한 백신이 다섯 개이고 화이자와 함께 모더나도 연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최종 임상 결과가 아닌데다, 광범위한 백신 보급에는 아직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초저온 냉동 수준의 유통이 필요해 난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신소식에 세계는 기대감이 충만하지만 우리나라가 자체개발하고 있다는 백신개발 진행 소식은 어찌된 명문인지 깜깜 무소식이다. 정중동(靜中動)이면 좋지만 말이다. 치료제로는 코로나19 회복을 31% 앞당긴다는 램데르시비르가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초 백신 접종을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나마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미 돈을 지불하고 선계약으로 선점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위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는 이들 나라의 신속한 액션이 부럽기도 하다. 그만큼 전 세계는 백신이나 치료제 모두가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회복과도 직결된다.

 

그런데 참으로 궁금한 것은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이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한지 3일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슨 약을 투여하고 치료를 했기에 이처럼 신속하게 퇴원을 해서 선거유세에 나설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 대중이 치료를 받지 못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백신이나 새로운 치료제를 투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지금 확진자들의 치료 기간을 살펴볼 때 납득할 수 없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조기퇴원 소식에 “이럴 수가! “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뭔가 새로운 치료약이나 백신이 투여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주가도 반등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투자자들의 촉이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 코로나19 펜데믹의 현주소이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팬데믹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생지옥이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열흘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10만 명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확산세가 진정되기는커녕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환자실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로 응급실에 대기해야 하는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미국이 이런 정도이다. 유럽도 난리가 아니다. 유럽에서도 신규 환자가 최근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9일 기준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24만 5073명, 누적 사망자는 24만 3470명으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각각 집계하고 있다. 지난 4일 800만 명을 넘어선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0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급증세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이달 말까지 부분적 봉쇄 조치를 취한 이후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프랑스는 현재 전체 중환자실의 약 85%, 파리 수도권에선 92%가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생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잠시 소강상태인가 싶더니 200명을 육박하는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도 새로운 거리두기체계 시행이후이다. 코로나 방역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1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마치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정부 관료나 일부 교육감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만용을 부리던 모습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스크만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천안아산의 콜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강원도에서는 교장과 교감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초등학교 20곳과 중학교 4곳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되어 13일부터 원격수업에 돌입했다. 이런 체계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나가보면 마치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 같을 정도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이나 대중교통, 지하철 등 곳곳이 사각지대로 불안한 모습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처럼 말이다. 해외유입자들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 도심 등 전국 30여 곳 동시다발로 행한 민주노총의 집회, 보수단체의 주말 집회는 대규모 집단감염의 공포를 또다시 안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자신감인지 아니면 만용인지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금 전 세계가 2차 팬데믹 공포의 도가니이다. 유럽은 봉쇄령까지 내려지고 있다. 300일이 넘는 코로나19 사태에 우리나라는 별천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방역수칙을 어기면 그 누구라도 법대로 하면 된다. 일반 국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10만원까지 과태료를 무는 세상이다. 지금도 이러는데 백신이 나오면 얼마나 더 난리를 피울지는 불문가지이다. 그래도 코로나 생지옥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백신과 치료제뿐이니 다른 도리가 없다. ‘화이자’가 됐건 ‘모더나’ 백신이 됐건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시대를 기대해 본다. 물론 우리나라 자체 개발백신이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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